추경호 '경기 하방리스크 더 커질 것…물가, 10월 정점 찍고 하락'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둔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방리스크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의 경우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글로벌 경제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미국에 이어 유럽 등도 통화긴축을 가속화하면서 자산시장, 경기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국의 2분기 성장부진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 전망 하향 등으로 경기위축 우려도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고, 우리 경제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7월 물가가 6월에 이어 연속 6% 초반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방리스크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앞으로도 당분간 경제정책은 물가, 민생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며 리스크 관리와 세계경기둔화 가능성에도 유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며, 물가상승세는 9~10월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5%를 넘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추석을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9월 또는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갈 것"이라며 "다만 최근 폭우 등이 농작물 작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조금 더 점검해봐야한다"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61%로 나온 것에 대해선 "경제팀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평가 결과는 겸허히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새정부 출범 이후 각종 민생 안정대책 그리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정책방향 제시,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 수많은 대책을 내놓고, 그 효과가 앞으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나타나겠지만 여전히 물가 불안과 경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그런 평가 지표가 나왔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분발해서 조속히 민생물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우리 경제 체질도 더 튼튼해지도록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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