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공모용 '반짝 흑자'였나…상장 후 만년적자

올해 2분기 125억원 적자…5분기 연속 적자
상장시 제출한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영업흑자' 적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상장 이후 만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직전 흑자 전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아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자금 조달을 위한 ‘반짝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7월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 3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이었다. 2018년과 2019년은 영업손실이 각각 653억원과 179억원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선 지난해 ‘상반기 26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록됐다. 투자설명서만 보면 갈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최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전인 지난해 1분기 107억원의 영업이익에서 2분기 다시 8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두 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 26억원을 투자설명서에 기록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 거품 논란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 회사는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컴퍼니 등 4개 글로벌 기업의 기업가치를 토대로 공모가를 책정했는데 이들 기업과 비교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4개 비교기업의 202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평균은 30.7%로 매우 높기 때문에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7.3배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1%이며, 향후에도 10%를 큰 폭 상회하는 ROE 실현은 어렵다는 점에서 높은 PBR 부여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공모주 투자 열풍 속에서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상장 이후 경영진이 자사주를 전량 매도하는 이른바 ‘상장 먹튀 논란’ 속에서 급락해 현재 주가는 지난해 고점(24만8500원)대비 70.62% 떨어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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