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 '나토 대중 도발적 언행 중단해야'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개념을 채택한 것과 관련, “나토는 대중 도발적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30일 한국정치학회 등이 고려대에서 주최한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국제 학술회의’ 발표에서 “나토는 중국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더럽히지 말라고 권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나토 정상회의는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말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싱 대사는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라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만들고 냉전 사고를 고수해왔다. 방어적인 조직이라고 하지만 공격 확장성이 뚜렷하고 여러 전쟁에 참여했지만,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싱 대사는 지난 1999년 나토군이 유고연방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그 빚을 아직도 갚지 않고 있다. 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싱 대사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편집증으로 가득 차 있다”며 “모든 중국의 투자는 정치적 목적이 있고 모든 유학생은 간첩 출신이며 모든 협력 제안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억제하고 과장하면서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며“중국의 대내외정책에도 먹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싱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중 사이에서 윤활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진심으로 한국이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이웃으로서 중국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중국은 누구에게 도전하거나 해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 목적은 중국인을 잘살게 하고 타국과 협력·상생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국 이익을 지키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한국은 중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미국 동맹이라는 점에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건설적, 장기적 이익의 관점에서 출발해 바람직한 한미, 한중 관계를 정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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