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후 외국인환자 3분의 1로 급감…지난해 14.6만명

2019년 49.7만명 → 2020년 11.7만명으로 '뚝'
일년간 기다리다 치료 위해 격리 감수하고 입국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가 간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급감했던 외국인 환자 수가 지난해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보다 24.6%(2만8773명) 증가한 14만584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도 아니기 때문에 대개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치료받기 위해 입국하는 환자들이다.

2009년 한해 6만여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 수는 2011년 12만2297명, 2013년 21만1218명, 2016년 36만4189명으로 급증하더니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엔 49만7464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수는 11만7069명으로 급감했고, 2021년엔 다소나마 그 숫자가 늘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29.3%에 그쳤다.

지난해엔 191개국에서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국가별로는 미국(19.8%), 중국(19.2%), 베트남(7.4%), 몽골(6.3%), 태국(5.0%) 순으로 많았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했으나 중국(-9.9%)과 일본(-76.5%)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는 내과통합 진료로 전체 외국인 환자 중 26.4%, 4만7930만명에 달했다. 이어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정형외과(5.0%)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의 32.8%는 종합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의원(28.2%), 상급종합병원(25.6%) 순으로 이용했다. 2020년과 비교할 때 치과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의 증가율(55.1%)이 가장 높았고, 이어 종합병원(50.3%), 상급종합병원(26.1%) 등으로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외국인 환자 중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비중은 58.4%로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원의 경우 28.2%에 그쳤다.

앞서 복지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2020년 7월 중증 외국인 환자가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는 '신속입국제도(Medical Fast Track)'를 운영, 사증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을 5주에서 일주일로 단축시켰다. 또 올해 3월엔 '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 2026년 외국인 환자 5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는 진료 수입 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가는 만큼 관계부처와 협력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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