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에너지에 웃는 '원유·천연가스 ETF·ETN'

5월 관련지수 추종 상품들 최대 50% 등락률 기록
ETN 주가상승률 톱10 종목 모두 원유·천연가스 선물상품
ETF도 10종목 중 8개 차지

"8월까지 높은 수준 주가레벨…추종상품 변동성 이어질 것"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이 큰 폭의 변동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은 최대 50% 가까운 등락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공급 이슈로 인해 에너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5월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ETN의 경우 주가 상승률 상위 10종목 모두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었다. ETF 역시 상위 10종목 중 2차전지 관련 2종목을 제외한 8개 종목이 에너지 관련 종목이었다.

ETF 중에서는 미국의 원유 및 가스 탐사와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18.73% 상승하며 가장 크게 올랐다.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15.17%),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14.32%), 'KODEX WTI원유선물(H)'(14%) 등 다른 에너지 관련 종목들도 10% 넘는 상승세를 그렸다. 반면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13.62%) 등 인버스 상품은 10% 넘게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에너지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N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이 47.52% 오르며 상승률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QV'(46.16%),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5.97%) 등 에너지 관련 레버리지 ETN들이 40% 넘는 상승률을 그렸다. 반대로 관련 지수를 역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들은 40%대 손실을 냈다.

ETN 거래량과 거래대금 상위도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싹쓸이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이 5월 한 달 9억9000만여건 거래되며 최상위에 올랐다. 거래대금 1위도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 ETN(H)'으로 약 2516억원이 몰렸다. 주가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단기 차익을 위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관련 상품들의 변동성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어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1센트(0.77%) 오른 배럴당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천연가스 7월물 가격은 100만 BTU당 9.32달러로 장을 닫으며 전 거래일보다 9.37% 올랐다.

증권가는 당분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지속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8월말까지는 높은 수준의 유가레벨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는 중동 지역의 계절성 종료 후 빠르게 위축되겠지만 당장은 공급 이슈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유가 추세 전환이 이뤄질거란 분석도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 시장은 당장은 타이트하나 하반기 완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타이트한 에너지 시장이 하반기 완화되며 원가의 추세 전환에 대비할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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