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에서 코스피200까지 '인덱스 효과' 노려볼까

다음달 MSCI 코스피200 등
편출입 종목 정기변경에 따른 수혜주 분석

1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0p(0.27%) 상승한 2603.58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280원에 출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한국) 지수와 코스피200의 정기 종목 편출입이 이뤄진다. 종목 변경에 따른 인덱스 자금의 수급이 달라지면서 종목 별 주가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편입 한 달 전부터 해당 종목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MSCI 한국 지수의 5월 반기 리뷰 결과, 지난해 상장한 현대중공업의 신규 편입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수 편입 종목 수는 1개 늘어난 112개가 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의 편입비율을 인정받아 4230억원의 인덱스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편출 종목이었던 SK텔레콤은 이번에 잔류하게 됐다.

지수 편입 비중 변동에 따른 수급 변화도 이뤄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유동주식수 증가에 따라 편입비율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2486억원의 순유입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SK는 2161억원 정도의 자금 유출로 인해 52주 평균 거래대금인 461억원 대비 4.7배의 자금 유출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이달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다음달 1일 조정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확한 편입 효과는 추후 드러나게 된다.

1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0p(0.27%) 상승한 2603.58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280원에 출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다음달 11일에는 코스피200 종목의 편출입도 이뤄진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추종자금 80조원을 감안하게 되면 신규 편입군에서는 F&F(1585억원), 메리츠화재(1017억원), 한일시멘트(281억원) 등의 순으로 종목에 수급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홈쇼핑(-289억원), SK디스커버리(-283억원), 쿠쿠홀딩스(-109억원) 등에서는 편출에 따른 투입 자금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덱스 효과의 후광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투자를 고려해 봐야 한다. 이경수 하나금투 연구원은 "과거 2년간 편입 예정 종목들을 살펴보면 편입 1개월 전부터 편입일까지 종목의 수익률이 컸다"며 "현 시점에서 코스피200 편입 예정종목 리스트와 연기금 수급 여력을 체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극명한 인덱스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대중공업의 경우 MSCI 편입 재료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한 점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이 120배 수준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중순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절대 기준 -19%, 코스피 대비 -6%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도 이달 기준 650억원, 지난달 중순 이후 1000억원가량 이미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든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비중은 12.7%에서 12.6%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리밸런싱 당일 날 한국물은 소폭 매도 우위(3000억원 미만)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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