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SK환경과학기술원 연구원이 열분해 후처리유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SK지오센트릭)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 정제유로 탄소를 저감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정부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정제유로 재활용해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후처리 과정에서 감축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하는 방법 등에 대한 기준과 절차가 담긴 방법론을 개발해 환경부 승인을 받았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KRIC)과 협업한 결과다.
이번에 환경부 인증을 받은 '열분해유 방법론'을 활용하면 플라스틱 쓰레기 1t을 소각이 아닌 열분해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 기법을 쓰면 산화탄소 배출량을 최고 2.7t가량 더 줄일 수 있다.
열분해유는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로 가열해 만든 원유로 후처리 과정을 거친 뒤 납사, 경유 등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정제유다. 열분해유를 쓰면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도 정제유로 재활용할 수 있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관련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울산에 21만5000㎡(약 6만5000평)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열분해유 15만t(투입된 폐플라스틱은 약 20만t)를 후처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연 40만~5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열분해유 방법론' 승인으로 탄소 저감 친환경 비즈니스를 지속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