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나영기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가상화폐 거래소와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와 제휴에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올해 4분기부터 개인사업자 수신과 대출 상품을 출시해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을 줄여나가는 대신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에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윤 대표는 "올해 대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했다. 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내놓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가능 지역을 올해 상반기 안에 기존 서울·경기·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가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플랫폼 및 수수료 사업 분야 성장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주식 보상 비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매출 3384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5%, 63.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43.2% 늘어난 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69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신잔액은 33조414억원, 여신잔액은 25조9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조153억원, 1037억원씩 늘었다. 고신용대출이 줄었지만 중·저신용 및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269억원 늘어난 2조6912억원이었다.
부문별로는 플랫폼과 수수료 부문 수익이 고루 늘어났다. 플랫폼 부문의 수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었다. 수수료 부문 수익은 477억원으로 같은 기간 18.8% 증가했다.
고객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분기 기준 고객수는 1861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2만명이 늘었다. 특히 1분기 신규 고객 중 70%는 40대 이상(40대 28%, 50대 27%, 60대 이상 14%)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전체 고객 중 40대 이상 비중은 41%가 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03만명으로 전체 고객 대비 80% 수준을 나타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