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소액주주…주가에도 호재일까?

주주환원정책 요구하며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
에스엠 주총 다음날 사상 최고가
SK케미칼도 3거래일 연속 상승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주주총회 모습이 달라졌다. 소액주주들이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고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주주 환원정책을 요구하며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사측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는 등 주주환원책 마련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소액주주 사이의 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달 31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주총회가 대표적이다. 소액주주들은 에스엠이 최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날 주총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얼라인파트너스가 선임한 감사가 임명되며 소액주주가 승리했다. 에스엠은 창사 이래 첫 배당 실시를 결정하기도 했다. 에스엠 주가는 주총 다음날인 4월1일 장중 9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8일 SK케미칼의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배당 확대 등 요구가 이어졌다.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액 증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보유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매각 후 주주환원을 제안했다. SK케미칼은 이날 주총에서 약 587억원의 배당액을 확정했다. SK케미칼도 주총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증권가는 상장사에 대한 주주 제안이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 제안의 횟수가 많았고 이에 상응하는 일부 기업들의 대응을 엿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주주 제안의 주요 내용은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었다.

주주환원의 측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종목의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치주, 배당주 성향을 지닌 지배 포트폴리오 성과가 우수하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변동성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짚었다. 지배구조 상위 종목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DGB금융지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을 제시했다.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고배당주의 절반 이상을 금융주가 차지하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배당주와 금융주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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