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美연준 '매파 본색' 하락 마감…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총 1위 탈환

개인 코스피서 1兆 순매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6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다만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낙폭 확대를 저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에코프로비엠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4.41포인트(0.88%) 내린 2735.03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온건파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강력한 긴축 발언으로 하락한 여파로 개장부터 약세를 보였다.

브레이너 연준 부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르면 5월부터 과거보다 빠른 속도(at a rapid pace)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주식시장에선 연준의 긴축정책이 가속패달을 밟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준위원들이 최근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내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35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48억원과 5651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오늘 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1% 넘게 하락한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SK하이닉스는 3% 하락 마감했고, 네이버(NAVER)와 카카오도 각각 3.65%와 2.33% 하락했다.

반면 장중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0.56%)와 기아(3.52%)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강력한 긴축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이 2.16% 강세를 보였고, 운수장비(1.08%)와 통신업(0.42%) 등도 오름세였다. 반면 전기전자(-1.20%)와 서비스업(-1.90%), 화학(-1.36%), 은행(-1.80%)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도 9.34포인트(0.98%) 내린 94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959억원 상당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5억원과 1812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시가총액 1위가 다시 바뀌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근 약세가 지속된데다 이날도 3% 넘게 하락하며 에코프로비엠에 1위를 내줬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15%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부품기업인 엘앤에프도 0.30% 상승했고, 위메이드는 1.99% 뛰었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1004개 종목이 하락했고, 396개 종목은 오름세를 기록했다.KG케미칼과 에이티세미콘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하인크코리아와 스킨앤스킨, 신송홀딩스 등 3개 종목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나스닥 급락과 3 월 FOMC 의사록 경계심리 등으로 정체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3월 중순 이후 주가 복원력이 크지 않았던 만큼, 전반적인 지수 하방 압력은 제한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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