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유가 7% 떨어지자 뉴욕증시 상승세…나스닥 1.31%↑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8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 속에서도 유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미 국채의 일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며 경기침체 경고음이 제기됐으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4.65포인트(0.27%) 오른 3만4955.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46포인트(0.71%) 높은 457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5.60포인트(1.31%) 상승한 1만4354.90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국채금리 움직임과 Fed의 긴축 우려, 유가 하락세, 우크라이나 리스크,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을 주목했다.

국제유가가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의 순환 봉쇄 소식에 7%이상 급락하자 에너지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대표 에너지주인 쉐브론은 전장 대비 1.75%, 엑손모빌은 2.81% 하락 마감했다. 마러선오일은 2.88%, 슐럼버거는 4.46% 미끄러졌다. JP모건(-0.74%), 웰스파고(-1.43%), 골드만삭스(-0.65%) 등 은행주도 약세였다.

기술주는 호조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주가는 주식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라 시장을 견인했다. 아마존은 2.56%, 줌 비디오는 3.09%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 이상 뛰었다. 애플(0.50%)은 다음 분기에 아이폰SE 생산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20%가량 축소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한때 소폭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5년물 국채 금리가 30년물 국채 금리를 웃돌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역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통상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다만 5년물-30년물 역전 현상은 직후 정상화됐다. 또한 트레이더들이 더 중요하게 보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금리 차)는 여전히 플러스대다.

CNBC는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며 경제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2년물과 10년물은 아직 역전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물 위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Fed의 행보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기업들은 한번에 0.5%포인트 금리를 높이는 빅스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 공개될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도 주목할 지표다. 시장에서는 3월 고용지표가 이전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며, 투자자들은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5차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미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태지만 Fed가 얼마나 매파적으로 돌아섰는가를 고려할 때 대다수 트레이더가 앞으로 주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해 순환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9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3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봉쇄 소식이 세계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를 둘러싼 우려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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