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회사 소액주주 뿔났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지아이티' 주주연대
정관변경저지, 주주감사위원 선임에 총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모비스 자회사 ‘지아이티’의 소액주주들이 뿔났다. 현대모비스로 인수된 이후 틀어진 코스닥 상장 계획, 정체된 성장세, 터무니 없는 경영진 보수 등을 지적하며 주주 감사 선임과 정관 개정 부결을 위한 주주운동에 나섰다.

‘지아이티 주주연대’는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주총 정관 변경안을 부결하기 위한 의결권 전자위임 작업을 시작해, 3분의 1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아이티는 상법상 정관 변경을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 의결권을 확보해야 한다. 지아이티의 주주 구성은 현대모비스 45.87%, 소액주주 25.57%, 산업은행 7.75% 등으로 나뉜다.

지아이티가 이달 16일 기존 감사위원(1명) 체제를 감사위원회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주총 공고문에 담아 발송했는데 이를 막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 것이다. 지아이티는 주주의 감사위원 선임을 막기 위해 정관 변경안을 내놨다. 주주연대가 지난달 11일 주주 감사위원 선임안, 배당율 상향 조정안 등을 제안하자 이같이 대응한 것이다.

주주들은 지난 2016년 현대모비스 인수 이후 지아이티에 여러가지 경영상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하게 됐다. 주주 중에서는 지아이티의 성장과 코스닥 상장을 바라보며 최고 20년 넘게 투자한 이도 있지만 인수 이후 지아이티의 영업이익률은 24%(2011~2016년)에서 17%(2017~2020년)로 줄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1%대에서 10%대로 떨어지는 등 성장세가 멈췄다. 주주연대 측은 "현대모비스 인수 전에는 상장계획이 있었지만 인수 후 상장 계획이 사라진 상태"라며 "실적의 경우 현대모비스향 매출이 줄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현 지아이티 대표이사는 영업이익(2020년) 102억원의 7.28% 수준인 7억51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지아이티와 같이 현대모비스의 비상장 자회사이지만 직원수가 17배 이상 많고, 매출액이 21배 이상 높은 현대오토에버의 서정식 사장의 보수도 5억원을 넘지 않는 상황에서 더 높은 보수를 가져간 것이다.

다만 지아이티 측이 주주연대의 행동을 막기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주주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주연대 측은 "주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아이티의 상장(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혹은 자사주 매입"이라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제 행동에 나설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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