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탄소중립 대안…원전 10기 수출 찬스 왔다'[무너진 원전생태계⑧]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 인터뷰
탄소중립 반드시 가야할 길…원전,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
동유럽, 러시아 의존도 탈피 분위기…원전 수주 올인해야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탄소중립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로 원전은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이용해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우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을 줄이고 그 비용을 국가가 필요로 하는 안보·복지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은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원전의 위험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에너지 정책에 원전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간과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탈원전을 추진했던 문 대통령이 임기 말 주력 기저 전원이라며 원전에 대한 입장을 선회하는 데 지난 2020년 10월 탄소중립 선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 전환의 가장 큰 아젠다가 선 이상 무탄소 전원인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걸로 본다"고 분석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원전 확대를 추진키로 한 새 정부는 안정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 및 지속을 위해 원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학회 조사 결과 국민 70%는 원전 이용을 지지하지만, 나머지 30%는 여전히 원전을 불편해 한다"며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산업은 한 번 인프라를 구축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에너지 정책이 흔들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를 구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2030년까지 원전 10기 해외 수출' 목표와 관련해선 "드디어 찬스가 왔다"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동유럽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데 지금은 대부분 러시아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하려고 하는 만큼 우리로선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원전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역시 녹색분류체계인 '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해 동유럽 국가의 자금 조달 문제도 해소됐다"며 "해외 수출길이 뚫리면 무너진 국내 원전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끝으로 정 회장은 "우리나라의에너지 수급 환경을 봤을 때 값싸고 안정적인 기저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은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원전을 중심으로 정권과 이념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중장기 에너지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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