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맞춤형 TV, 이렇게 진화했다

SK브로드밴드 2030 대상
OTT 박스 '플레이제트' 출시
통합서비스·맞춤콘텐츠 제공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전통적인 거실형 TV를 외면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박스’를 선보였다. 다양한 OTT 서비스를 통합해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기능과 함께 카카오TV 등 젊은 세대 구미가 당길 만한 웹 예능·드라마로 새 고객 맞이에 나선다.

TV 안 보는 MZ세대 겨냥

SK브로드밴드는 25일 OTT 박스 ‘플레이제트(PlayZ)’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TV는 물론 PC 모니터,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7만9000원이다.

핵심 기능은 3가지로 국내외 OTT를 모아놓은 ‘OTT포털’이 대표적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3대 OTT는 물론 애플TV플러스(+), 유튜브,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을 손쉽게 골라 볼 수 있다. 무료 실시간 TV인 ‘채널제트(채널Z)’에서는 예능, 드라마, 영화, 스포츠, 뉴스 등 30여개 무료 채널을 제공한다. 게임, 노래방, 키즈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다양한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TV, 트위치 역시 기본 앱으로 탑재됐다.

SK브로드밴드는 별도 유료 요금을 받지 않는다. IPTV가 주력사업인 SK브로드밴드가 OTT 중개채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IPTV를 보지 않고 유튜브와 OTT 서비스만 이용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 세대주의 TV 보유율은 65.0%에 그쳤다. 이는 전체 94.3%와 3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이 중 1인 가구로 좁혀 보면 58.7%로 60%에도 못 미쳤다. 반면 OTT의 경우 활기를 띄며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KISDI 2021년 조사에서 국내10대, 20대, 30대의 OTT 구독률은 각각 83.8%, 95.7%, 94.1%로 집계됐다.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자의 OTT 등 신규 플랫폼으로의 이탈)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CO장은 "기존 IPTV(Btv) 가입자들이 플레이제트로 옮길 수 있지만 이 고객은 언제든 옮길 의향이 있었던 분일 것"이라며 "이미 대한민국의 70%가 OTT를 쓰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기보다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취미 특화 콘텐츠 제공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의 경우 IPTV와 차별을 두고 재송신료를 고려해 지상파, 종편 채널들은 제외됐다. 대신 선택한 것이 카카오TV 오리지널 ‘찐경규’, 웹 예능 ‘워크맨’ 등과 여행, 홈트레이닝, 반려동물 등 각종 취미 특화 프로그램이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지상파TV 프로그램 시청 비중은 10대 78.9%, 20대 77.7%, 30대 90.7%인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경우 98.8%에 달한다. 연령이 낮을 수록 지상파TV 프로그램을 보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콘텐츠 단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굳이 지상파에 관심 없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높은 비용을 감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방송업계는 ‘OTT 박스’라는 사업모델이 국내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OTT가 보편화된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로쿠TV 등을 중심으로 보편화됐지만 한국에서는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가 주력이던 통신 업체가 OTT 박스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일부 기업들이 OTT 박스를 선보이면서 자사 서비스만 고집하는 등의 문제로 결국 사장됐는데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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