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현대일렉트릭, 4분기 적자는 일시적”

지난 16일 대법원,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자 손 들어줘
대신증권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4분기 영업손익이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통상임금 소송에서의 패배 때문에 충당금을 한 번에 반영하게 됐다.

30일 대신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올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446억원, 영업손실을 같은 기간 동안 적자 전환된 116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익의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흑자 354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갑작스런 통상임금 충당금 반영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대법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노동자들은 회사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아 통상임금을 근거로 지급되는 법정 수당과 퇴직금의 일부가 적게 지급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이를 두고 통상임금 재산정 때문에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찾아온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대일렉트릭이 반영해야 할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의 규모는 영업단 약 500억원, 영업외 약 300억원이다. 이를 제외한다면 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8.47% 상회한다.

이에 대신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2만200원이다.

그럼에도 이번 적자는 일시적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내년 매출을 올해 대비 12% 증가한 2조원, 영업이익을 같은 기간 185% 늘어난 113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의 추가 영향은 없다”며 “회복되고 있는 중동시장과 조선 산업의 수주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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