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美 기술수출… 선급금 30억·최대 6400억원 규모

HK이노엔 '케이캡정' (사진제공=HK이노엔)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의약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HK이노엔은 23일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기업 세벨라(Sebela)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Braintree Laboratories)와 미국·캐나다 시장에 대한 케이캡의 기술이전 및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HK이노엔은 30일 이내에 선급금 250만달러(약 29억7800만원)을 수령받게 된다. 이후 임상·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조건 충족시 받게되는 마일스톤을 모두 합치면 계약 규모는 최대 5억4000만달러(약 6432억원)에 이르게 된다. 기술 개발 단계에 있는 신약이 아닌 올해에만 1000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이 기대되는 등 시판약인만큼 이후 마일스톤 수령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계약기간은 미국 내 제품 발매 후 15년 또는 제품 중단의사를 표시한 날 중 늦은 날까지로, HK이노엔은 상업화 이후 순매출액에 따라 단계별 로열티도 받게 된다. 또한 미국 진출용 케이캡의 원료도 HK이노엔이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2015년과 중국 뤄신 그룹(Shandong Luoxin Pharmaceutical Group)과 맺은 중국 내 기술수출 최대 9500만달러(약 1133억원), 2019년 카르놋(Laboratorios Cranot)과 맺은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 완제수출 8400만달러(약 1000억원) 등 앞선 기술계약까지 모두 포함하면 케이캡이 쌓아올린 글로벌 수출 규모는 1조원 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케이캡이 진출하게 될 북미 지역에는 현재 PPI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만 출시된 상태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PPI 계열 제품에 효과를 얻지 못하는 중증 이상의 가슴쓰림 증상 또는 심각한 식도 점막 손상을 보이는 환자군이 전체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큰 상태로 평가받는다. 차세대 약품인 P-CAB 계열 약품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이 계열 약품인 케이캡이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케이캡의 기술을 수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서 케이캡이 본격 출시되는 만큼 한국에서 잘 키운 케이캡 씨앗이 세계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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