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은행 수익성·신용도 안정적…금리인상은 변수'(종합)

S&P "수익성 개선,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대손비용으로 안정적 신용도 유지할 것"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은 내년도 은행업계가 안정적인 수익성과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한국이 코로나19 이후 주요 20개국(G20) 국가 최초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것은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 악화로 이어져 은행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금융산업 및 기업부문 신용위험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국내 은행들은 안정적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현 S&P 이사는 "코로나19로 일부 유럽 은행시스템의 경우 낮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 개선,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대손비용으로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사는 "올해와 내년 국내 은행들의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와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개선되는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다"며 "ROAA는 0.6%에 근접해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보다도 높고 전체 대출대비 부실채권 비율도 1% 밑으로 유지돼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이혁준 상무 역시 은행을 포함한 8개 금융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기준금리 상승 분위기는 은행, 보험산업에 마진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경기회복 과정에서 단기간 내 큰 폭 인상이 단행된 2010~2011년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2010~2011년 기준금리 인상기에 은행과 보험은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금리상승이며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2번 인상한데 이어 내년에도 2~3번 추가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은행총여신 내 잠재부실비율, 특히 요주의이하와 만기연장·상환유예를 합친 부분이 올해 상반기 기준 5.8%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금융지원 종료 이후 누적된 잠재부실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출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의 정책으로 자산 건전성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금리상승이라는 변수가 있어 앞으로의 은행 자산 건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은 국내외 신평사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우려요소다.

글로벌 신평사 무디스의 옥태종 시니어 애널리스트도 최근 개최된 ‘한국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 정부 지원 및 규제 완화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은행들이 견조한 자산건전성,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봐야한다"며 "은행권의 수익성은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NIM 확대 영향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겠지만 부채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맞이한 금리인상기 도래는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여 은행권의 핵심 신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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