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의료시설 비상발전기 용량 부족'

비상발전설비 안전관리실태 감사…비상상황, 산소호흡기 미작동 등 피해 우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의료시설에 설치된 비상발전기의 용량 부족으로 비상 상황에서 산소 호흡기 미작동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감사원의 감사보고서가 나왔다.

감사원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의료시설 비상발전기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감사를 진행해 9일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전, 화재 등으로 인해 상용 전원이 차단될 때 스프링클러 등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에 비상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시(39명 사망, 총 190명 사상) 비상발전기 용량(10㎾) 부족 등으로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환자가 승강기에 갇히거나 산소호흡기 미작동 등으로 사망자가 증가했다.

감사원은 "산업부는 비상발전기 정기검사 시 기존 비상발전기의 용량을 계산·검토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등 비상시 전력량 증가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산업부는 기존 건축물 사용 중에 실시하는 비상발전기 정기검사 시 용량의 적정성을 계산·검토하는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감사에서 대표성이 있는 40개 의료시설을 표본 추출 후 용량 적정성을 점검한 결과 24개 의료시설(60%) 비상발전기 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전체 의료시설 비상발전기 6430대 중에 적게는 2893대, 많게는 4822대의 비상발전기가 용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국 의료시설 비상발전기를 전수 조사하도록 통보했다. 산업부 장관에게는 비상발전기 정기검사 시 용량의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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