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대기업들이 지난 3년간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30% 이상 줄이고 수시채용은 4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국내 상장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0월29일부터 지난 달 17일까지 20일간 시행한 '2021년 기업 신입 채용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대기업 74개, 중견기업 91개, 중소기업 152개를 각각 조사했다.
우선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기업은 239개(75.4%)였다. 기업규모별로 분류하면 대기업이 91.9%, 중견기업은 87.9%, 중소기업은 59.9%였다. 특히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률(91.9%)은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94.5%보다 2.6%포인트(p) 낮았다. 대기업의 국내 채용시장 기여도는 2019년 23.3%에서 지난해 11.8%, 올해 7.4%다. 3년 새 1/3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대기업의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75%)가 가장 많았다. 한 자릿수(17.6%), 세 자릿수(7.4%)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최근 3년 새 신입사원을 세 자릿수 이상으로 뽑는 채용이 급감한 이유는 경제 불황 장기화로 인한 긴축 정책, 경력직 선호, 적시에 필요한 인원만 뽑는 수시채용 비중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
채용방식별로 보면 올해 대졸 정기공채는 29.4%, 대졸 수시공채는 58.8%, 채용연계형 인턴 11.8%로 집계됐다. 범위를 최근 4년간으로 늘리면 대졸 정기공채 비율은 2018년 61%, 2019년 60%, 지난해 40.7%, 올해 29.4%로, 4년 새 31.6%p 떨어졌다. 반면 대졸 수시공채는 2018년 18%, 2019년 25.6%, 지난해 37%, 올해 58.8%로 4년간 40.8%p 높아졌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여부는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규모는 오히려 축소됐다"며 "수시공채 급증은 공격적인 채용을 하기 힘든 기업의 경영상황을 말해주는 결과로, 대기업의 고용 창출력이 악화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청년희망 ON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대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 만큼 이를 계기로 다시 (연간 세자릿 수 이상의)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사례가 많아져 내년 시장이 활기를 되찾길 기대한다"고 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