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 기대했던 여행·면세업계, '오미크론'에 또다시 망연자실

새 변이 확산 소식에 해외여행 상품 대부분 취소
7월 델타변이 쉽쓴 면세점 9월부턴 백신효과 기대했는데
위드코로나 활기찾던 식당도 송년회 대목 매출차질 우려

해외에서 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정부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2단계 방역 완화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면세점·여행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 새 변이 등장에 '다시 긴장'

30일 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내·외국인 여행객을 대상 마케팅을 확대해 오던 면세업계가 오미크론 변수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 2월 1조1687억원까지 하락한 뒤 점차 상승해 1조5000억원대를 회복했지만 6~7월 델타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며 1조3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백신효과가 본격화된 9월에는 1조7657억원까지 상승해 연말 월 매출 2조원대 회복을 기대했지만 다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소규모나마 단체 여행객들이 다시 입국해 기대감이 컸는데 오미크론의 영향 범위에 따라 이마저 다시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까지 예정된 10명 내외의 싱가포르·홍콩 단체 관광객 3~4팀이 예정대로 입국할지 아직 지켜보는 단계"라고 전했다.

여행업계의 긴장감도 높다. 유럽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빨라지자 다음달 출발 예정이었던 해외 여행 상품들이 대부분이 취소되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위드코로나 분위기를 타고 유럽·동유럽 패키지 상품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대부분 취소한 상태"라며 "아시아권 다른 지역 여행상품이나 내년 출발상품에 대해서도 고객이 원하면 환불 또는 일정 연기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과 연말 송년회와 가족모임 증가로 주말과 연휴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터라 매출 타격 우려에선 다소 빗겨난 모습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연말연시 수요가 몰리면서 객실과 레스토랑 예약 취소는 아직 없지만 정부 차원에서 방역조치가 강화돼 2차, 3차 대유행 때처럼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질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식당가 "아직 회복 못했는데"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 한달 만에 다시 직격탄을 맞을까 걱정스럽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장형섭씨는 "위드코로나 이후 출근과 함께 점심 손님도 늘고 단체 손님도 늘었는데 서울 지역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면서 다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연말 송년회 예약 취소 요청은 아직 없지만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매출 감소를 걱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했면서 올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2분기보다 4.12포인트 하락한 65.72로 나타났다. 9월까지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되면서 당초 3분엔 회복되리라 기대했던 경기전망치와는 달리 실제 경기지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올 여름 확진자가 속출하며 점포별로 영업중단 조치가 이어졌던 백화점업계도 해외발 오미크론 확산 소식에 자체 방역과 직원들의 개인위생 관리 등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달 위드코로나 이후 명품 등 보복소비와 패션, 화장품 등 매출이 크게 늘었고 겨울 정기세일이 진행중인 현재까지 방문고객 수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며 "다만 앞서 코로나 대유행 때와 마찬가지로 확진자 발생에 따라 매장 영업중단 등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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