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族 이자부담 급증 우려…주택수요 더 가라앉을 가능성

부동산시장 영향은? 이전보다 자금조달 어려워져 주택거래 제한
가파른 금리인상 없다면 시장영향 크지 않다는 반론도

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0%대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주택 시장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출에 의존한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잇따랐던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이들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풀 꺾인 주택 수요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 가라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여전히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전보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주택 거래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영끌·빚투족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출로 3억원을 연 3.5% 금리로 이용했다면 한 해 동안 부담하는 이자는 1050만원이다. 하지만 금리가 4.5%까지만 올라도 연 이자는 135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월 부담 이자비용이 87만5000원에서 112만5000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특히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내재돼 있어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부동산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정부 기대와는 달리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전히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과거 금리상승 시기에 집값이 급격히 하락한 사례가 외환위기,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2019년 6월까지 1.75%로 올렸을 당시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8907만원에서 3억4432만원으로 19.11%나 뛰었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수요 측면에서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공급 부족 요인이 주택시장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아직도 전반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집값 상승세 둔화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도 크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시장 상황과 여전히 풍부성 유동성 등이 계속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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