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 격분한 中…'독립은 죽음의 길'

中 외교부ㆍ국방부에 이어 전인대까지 경고
대만 카드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美 이익에 심각한 손상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대만의 독립 의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중국 당국이 전방위 대만 압박에 나섰다. 그간 대만에 대한 경고와 압박은 중국의 외교부와 국방부가 전담해 왔다. 대만 지도부가 미국과 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자 중국이 격분하는 모양새다.

사진=중국 군사망 캡처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인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체코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중국은 대만의 분리(독립)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인대는 또 중국의 반분열법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대만 분리 억제, 내정 간섭 반대 등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 간섭 국가는 필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대만에 대한 경고 수위를 더욱 높였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분리는 죽음의 길"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그 누구도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단호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커페이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인민해방군은 공산당과 인민이 필요로 할 때 바로 참전할 수 있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높은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외세를 끌어들여 분리를 도모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이자 중화민족 부흥의 걸림돌"이라고 대만 당국을 맹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자 사설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대만 유엔(UN) 참여를 거론하는 등 대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 카드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중ㆍ미 관계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며 이는 미국의 이익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 및 관영 매체들의 이 같은 격한 반응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군 훈련에 미군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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