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쏟아낸 매도 종목 '죄다 공매도?'…대차잔고 77조 '연중 최고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전일 코스피가 3040선까지 회복했지만 ‘코스피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인 대차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개별 종목 매도 금액 중 상당수가 공매도인 것으로 추정돼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23일부터 9월27일까지 23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1617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이후부터 10월14일까지 11일간은 3조4556억원가량 순매도했다. 9월 순매수는 비차익 프로그램이 2조2162억원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차익 프로그램과 개별 종목은 각각 366억원, 1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10월 순매도는 개별종목 1조6496억원 > 비차익 프로그램 1조6423억원 > 차익 프로그램 163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즉 비차익 프로그램이 순매도로 반전한 데다 개별 종목 순매도마저 급증하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늘어난 개별 종목 순매도의 일부는 공매도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에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차잔고는 순매수 기간에 31억9600만주, 이후에는 70억8400만주 증가했다. 순매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점을 감안하면 대차잔고는 직전 대비 7.5배나 급증한 셈이다. 또 순매수 기간에 일평균 771만주였던 공매도 수량은 순매도 기간에 978만주로 26.9% 증가했다.

심상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개별 종목 순매도에서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알 수 없지만 순매도 기간에 외국인의 개별 종목 매도 금액은 7조4000억원이며 전체 공매도 금액은 5조8000억원이므로 공매도의 70%가 외국인이라고 가정한다면 외국인 개별 종목 매도의 절반 이상인 54.3%가 공매도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잔고는 연중 최고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차잔고는 7월 이후 처음으로 75조원을 넘겼다. 이후 75조~76조원대를 오가다 26일 기준 77조326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8년 6월20일(77조6268억원) 이래 최고 기록이다.

코스피 하락장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공매도 거래대금은 증가하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620억원으로 7월(3611억원)보다 약 1000억원 더 많다. 종목별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7.87%), 롯데관광개발(6.75%), HMM(5.76%),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아이에스(7.82%), 신라젠(6.31%), 지트리비앤티(5.88%) 등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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