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박스피에 증권株 더 담아라'

양호한 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
높은 배당수익률도 투자 매력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증권업계가 박스권에 갇힌 증시, 금리 상승, 거래 대금 감소 등 핵심 주요 지표들의 부진에도 증권주들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 대체로 좋지 못한 업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평가된 주가 수준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투자요소로 꼽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33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3000선으로 내려온 뒤 한 달째 횡보 흐름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얼어 붙으면서 거래대금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22일 코스피 거래 대금은 9조500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하반기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증권주에 대한 투자 확대를 권하는 것은 예상보다 견고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의 올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조5996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078억원 대비 49.7% 늘어난 규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로는 약 20% 줄었지만 2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관련 일회성 매각이익, 일부 대형사들의 시장성 자산 평가이익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업황 둔화 우려보다는 향상된 이익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간 실적을 이끌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는 피하기 어렵겠지만 주식발행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 결실을 맺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저평가된 주가 수준에 고배당 매력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업종의 202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로 금융업종 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미 내년 이익 감소 상황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지표 둔화 폭이 약화되고 있고 IB 호조 등으로 시장 우려보다 견조한 실적으로 배수(Multiple)와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배당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들의 주가는 4분기부터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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