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맞는다' '안 맞는다' 팽팽

"이틀간 고열, 추가접종 꺼려져"
"1회로는 불안, 백신 패스 위해"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국내에서도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가시화되면서 접종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모더나,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모더나 백신 1·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얀센 백신 접종자는 2개월 후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얀센 백신은 18세 이상 모든 접종자가 부스터샷을 맞도록 권고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 고위험군·위험 직종 종사자’로 한정한 모더나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번 주 중에 추가 접종 시기와 대상, 백신 종류 등을 담은 구체적인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을 비롯해 146만여명의 얀센 접종자들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부스터샷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백신 패스 등 접종 인센티브를 위해 맞겠다는 의견과 백신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맞지 않겠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얀센 접종 당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경험했던 접종자들의 경우 부스터샷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얀센 백신 접종자 김제호씨(38)는 “얀센 백신을 맞고 이틀 동안 38도를 넘는 고열에 시달렸는데 주변에서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이 온 사례가 종종 있어 추가 접종은 꺼려진다”면서 “항체 형성률 같은 효과를 떠나 안전성이 입증돼야 안심하고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얀센 백신 접종자인 서원영씨(34)도 “나는 안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맞겠으나 그 외의 이유라면 굳이 맞고 싶지 않다”면서 “항체 형성률이나 돌파 감염 등의 리스크에도 1회 접종이라는 점 때문에 얀센 백신을 맞았는데, 추가 접종을 해야 된다면 그런 장점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부스터샷을 기다렸다는 이들도 있다. 정원석씨(34)는 “당초 1회만 맞으면 된다고 해서 얀센 백신을 맞긴 했지만,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 추가 접종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태호씨(36)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백신 패스의 영향이 커질 텐데 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부스터샷은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변 친구들도 부스터샷은 다 맞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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