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기지개 켜는 정유업계…정제마진 6달러 코 앞

정제마진, 9월 셋째주 5.6달러
석유 공급 줄고, 수요는 늘며 정제마진 개선
실적 '청신호'…하반기 기대감 ↑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상흔을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동안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을 밑돌던 정제마진이 6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허리케인 여파로 미국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백신 접종률 확대, 세계 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석유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5.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0월 둘째 주(5.8달러)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마이너스로 고꾸라진 정제마진은 올 들어 3달러선까지 회복됐지만, 이후 정체를 보였으나 9월 들어 2주 연속 5달러대로 급등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제마진의 뚜렷한 상승세는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주요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감축을 목적으로 자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줄였다. 국내 정유사는 코로나19 이후 설비 가동률을 70% 초반대로 낮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등 운송유를 중심으로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한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2020년 2분기 9180만 배럴, 3분기 9140만 배럴, 2021년 1분기 9240만 배럴, 2분기 9440만 배럴로 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올라가며, 석유수요는 내년 2분기부터 1억배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유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 정제마진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의 하반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659억원, 역시 4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