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는 줄었는데 확진자는 급증… 추석 연휴 후 '유행 재확산' 현실화될라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귀성객 및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2일로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종료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4차 대유행이 다시금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휴일임에도 18~21일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역대 요일 기준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20명 늘어난 29만983명이다. 추석 연휴 5일 간 2087명→1909명→1604명→1729명→1720명으로 9049명의 확진자가 집계된 가운데 이 중 22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발표 요일 기준 역대 최다 집계치를 경신하면서 연휴에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증가치는 특히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서 나타난 만큼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중 15만건 내외를 보이던 코로나19 총 검사 건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8일 이후 검사일 기준 9만6310건→7만5233건→9만317건→9만9473건으로 모두 10만건 아래를 기록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확산세를 알아볼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주 평균 확진자 추이도 21일 기준 1876.9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수도권도 1448.0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서울은 705.9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명대를 넘어섰다. 다만 22일 기준으로는 전국 1826.6명, 수도권 1399.4명, 서울 682.6명으로 모두 전일 대비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통상 수요일에 주중 최고치가 나타나면서 2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했던 패턴이 연휴의 영향으로 깨진 영향으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4차 대유행 속에서 이동량이 급증한 경우 연이어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난 만큼 대유행이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여름 휴가철이 일단락된 직후인 지난달 11일 2221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가 집계됐고, 광복절 연휴(14~16일)이 끝난 이틀 후인 19~20일에는 사상 최초의 이틀 연속 2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이동량 증가 후에는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연쇄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이동량이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만큼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귀성객 및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급격한 확산세에 방역 당국도 현 상황을 세계적 위기의 시간으로 규정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추석 전에 상당히 많은 접촉과 이동량 증가가 수치로 확인됐다"며 "특히 추석 연휴동안 접촉의 증가로 환자 발생은 분명 증가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증가 패턴 자체가 폭발적이라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다 있다"며 "정부에서도 폭발적 유행을 통해 의료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되겠다"고 대응 방침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아쉬우시더라도 만남의 시간을 조금만 줄여달라"며 "명절을 즐겁게 보내신 이후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시면 바로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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