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 순자씨]마이크 쥔 5060 女, 내년 대선 핵심 플레이어로

<기획>여성 베이비부머 리포트 #2
소극적 유권자서 열혈 지지자로
19대 대선 투표율 79%, 男 보다 앞서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김현민 기자 kimhyun81@

따옴표<p class="">순자씨: 1955년~1963년생 여성이라는 출생 코호트를 떠올리며 생각할 수 있는 막연한 이미지의 집합체이자, 동 시대 가장 흔했던 여성 이름 중 하나. 이들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인물(persona)이다. 그 이전 세대지만 영화 ‘미나리’에서 어머니의 희생을 연기한 배우 윤여정의 극중 이름도 김순자였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세종), 이현주 기자, 손선희 기자(세종)] 대한민국 사회에서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조용한 존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남편·자식을 따라가던 소극적 유권자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후보를 찾고, 그들을 격렬히 지지한다. 적잖은 투표권을 쥔 이들은 향후 선거의 지형을 바꿀 ‘키 플레이어’로서도 앞장설 수 있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통령선거 구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 같은 변화는 대표적으로 투표율에서 나타난다. 18일 아시아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대선(2017년 5월) 투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50대 여성 투표율이 79.3%로 같은 연령대 남성 투표율(77.9%)을 앞질렀다. 여성 유권자 내에서도 생애 첫 투표인 19세(80.9%) 투표율을 제외하면 60대(83.1%)와 50대(79.3%) 순으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이런 결과는 2002년 16대 대선에 대한 성별·연령별 투표율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50대 남성 투표율은 84.7%·여성 투표율은 82.7%로 각각 나타났다. 15년 뒤 베이비부머 세대가 50대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여성 투표율이 남성을 추월한 것이다.

최근 치러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선거 성별·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70대 남성 투표율이 82.9%로 여성(74.7%)에 비해 훨씬 높지만 60대엔 격차가 1.1%포인트로 줄어들고 50대에선 여성(62.5%)이 남성(60.2%)을 역전한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에서 ‘순자씨’의 정치적 역할은 더욱 주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베이비부머 세대 유권자 수는 약 364만명으로 남성(약 355만명)보다 많고, 만 18세 이상 전체 유권자 수(4428만명)의 8%를 웃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특정 정치세력에 편중되지 않은 ‘스윙보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대선에서 정치권의 핵심 구애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중장년 여성들은 부동산·교육·물가 등 ‘생활 밀착형’ 지역 이슈에 매우 민감하고, ‘대세추종형’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당들에게는 지역별 조직력의 근간이 되는 핵심 유권자층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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