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타격에 中 스마트폰 시장도 '주춤'…2012년2분기 이후 최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및 성장률 (2020년 2분기 vs 2021년 2분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2012년 이후 2분기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부진이 중국 내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공개한 스마트폰 시장 월간 트래커 마켓 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75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은 작년보다 시장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별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시장 개편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1년 전만해도 점유율 32%에 달했던 화웨이는 5위로 밀려났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10%로 무려 22%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비보와 오포가 각각 23%, 21%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샤오미(17%)와 애플(14%)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화웨이의 공백을 다른 업체들이 바로 메우지 못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띈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는 여전히 중국 내 강력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다른 기기로 교체하지 않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상당히 성숙된 것도 시장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2분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나타냈다. 군소도시에 매장을 늘리며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7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1울트라 및 11 프로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Honor)가 빠른 회복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아너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회복하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며 매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5.1%였던 점유율은 6월 8.4%를 기록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신형 전략 스마트폰 P50 시리즈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전략 플래그십 모델인 P50 시리즈는 하모니 OS 탑재 가능성이 점쳐지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글로벌 반도체 대란과 미국의 제재 여파로 수개월 간 출시가 지연됐다. 다만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 여파로 첨단 반도체 칩 부품을 구하지 못해 5G가 아닌 4G 전용 모델로만 나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