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구·소재·부품株 대거 쇼핑

산업 내 경쟁력 뛰어난 종목들
이달 지분 늘린 곳은 3개사
지누스·SKC·삼성전기 順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민연금이 하반기 들어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와 소재·부품주인 SKC, 삼성전기 등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들은 업황 호조가 예상되면서 산업 내 경쟁력이 뛰어난 종목들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중 지분을 늘린 곳은 총 3개사로 지누스(7.14→8.16%), SKC(9.47→10.06%), 삼성전기(10.00→10.02%) 순으로 집계됐다.

침대 매트리스 제조 판매가 주력인 지누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지누스의 주요 매출 구성은 작년 매출액 기준 매트리스(51.9%), 침실가구(44.5%)로 나뉜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89%) 매출이 압도적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반덤핑 관세 부담에서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매트리스 반덤핑 관세율에서 기타 국가 매트리스 제조사 평균 158% 대비 매우 낮은 2.22% 수준으로 산업내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다"며 "상반기에 단가 인상한 부분 역시 하반기부터 수혜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C는 압도적인 증설 효과가 기대되는 점이 선택 배경으로 꼽힌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집중해왔다. 최근 1년 반 사이 발표한 증설(CAPEX) 규모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은 고객사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 가동을 앞당겨야 할 정도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 상승도 반영돼 동박 수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기판 등에서 향후 수년간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6% 수준인 전기차 시장이 2025년 11.3%로 확대되면서 빠르게 개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 톈진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올해 7.6%에서 2024년 20.9%로 확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최근 분할·합병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보유 비중을 1.22%포인트 줄였다. 올 들어 주가가 98.5%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일부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사모펀드 환매 이슈가 불거졌던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지분을 각각 0.21%포인트·1.00%포인트 정리했다. 이밖에 서흥(10.12→9.96%), 풍산(10.09→9.95%), 현대모비스(10.04→9.99%), 휠라홀딩스(10.01→10.00%) 등도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소폭 감소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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