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신선도 지켜라' … 유통가, 배달상품 포장 강화

주문 마감시간 연장·배송지역 확대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여름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직접 장을 보는 대신 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이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주문 마감시간을 연장하고 배송 횟수를 늘리는가 하면 냉장·냉동식품이 고객 집 앞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녹거나 상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최근 성수점 PP(Picking & Packing) 센터의 배송주문 마감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로 늦췄다. 이에 따라 성수점 PP센터 쓱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존 마지막 배달 시간인 '오후 4시~오후 8시' 사이 이후에도 '오후 6시~오후 9시'와 '오후 9시~자정'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SSG닷컴은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3곳과 전국 110여개 PP센터를 통해 하루 최대 14만건의 배송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주문량이 몰리면서 통상 85% 내외였던 주문 마감률이 최근엔 90% 중반대까지 높아졌다. 새벽배송에서만 하루 평균 약 2만개가 소요되던 친환경 아이스팩은 주문 증가분만큼 사용이 늘었고, 자체적으로 제조해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아이스 사용량도 이달에만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신선·냉장식품을 포장할 때 함께 넣는 아이스팩을 기존 500g 용량에서 1㎏ 짜리로 바꿨다. 크기가 큰 보랭제는 상대적으로 더 천천히 녹아 냉기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동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드라이아이스 등 냉매제 개수도 평소보다 늘렸다.

지난 5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용해 온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박스'도 이달 중순부터 수도권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는 컬리 퍼플박스는 상온 28℃에서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의 상태를,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영하 18℃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보냉력을 갖췄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이달 12~20일 사이에만 신규 회원이 전주(7월3~11일) 대비 43% 증가하고 전체 주문량도 12% 증가했다"며 "집 앞에 배달된 상품을 고객이 직접 열어볼 때까지 완벽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다양한 포장법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은 그동안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만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 7일로 확대했다. 이미 이달 셋째주(15~21일) 주문건수가 첫째주(7월1~7일)보다 약 10% 증가했다. 배송물량이 늘어난 만큼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은 약 12%, 아이스팩 사용량도 17% 가량 증가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최근 배송권역을 충남 아산과 천안, 충북 청주 등으로 넓히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 7일로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별로 오후 9시~오후 11시까지 차이가 나는 주문 마감시간도 연말까지 오후 11시로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