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장마 19일까지…20일부터 강한 폭염 온다

18~19일 강한 비 그치고 본격적인 더위 시작
장마 종료 후에도 국지성 집중호우는 지속
20일부터 무더위…폭염·열대야도 기승
"지금보다 한단계 강한 더위, 전력수급·온열질환 대비"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인 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에서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쿨링포그는 안개가 공기 중에서 증발할 때 주위 열을 빼앗는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주변 온도를 3∼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기상청이 오는 19일까지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내리면서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20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

13일 기상청이 개최한 브리핑에서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18~19일에 큰 비가 내리고 20일부터 강수가 잦아들면서 장마철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장마가 끝나도 집중호우가 다발적으로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지만 19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이보다 강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장마 종료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점유하는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우 예보관은 "7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장마철이 끝날 징조가 보인다는 의미이며 집중호우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강도나 횟수가 지금보다 약해진다"며 "지금까지 강수 모습은 정체전선에서 내리는 강수와 국지적 호우를 포함해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 (장마 종료를 정의하는)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13일 오전 6시 기준 중기예보를 살펴보면 18~19일에 국지성 강우가 예상되며 20일부터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에서도 대기 중층(5km)와 하층(1.5km) 기온이 20일부터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 중층까지 열기로 덮이면서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자료제공=기상청)

20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벳 고기압이 우리나라 대기 상층부에 위치하면서 강한 폭염이 본격화된다.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육박하는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서울을 기준으로 열대야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 예보관은 "지금 더위보다는 한단계 더 높고 강한 더위가 찾아오고, 이것이 폭염으로 접어드는 본격적인 시작 시기"라며 "20일 이후부터 전력 수급과 온열 질환 등 폭염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더위는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폭염은 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남서풍과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일사가 강해져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 12일로 지난해보다 23일 일찍 기록됐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이 아니라 저기압에 고온 다습한 공기가 영향을 주면서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던 영향이다.

극한 더위가 찾아왔던 2018년과 기압계가 비슷하게 형성되지만 올해 더위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 예보관은 "통상 가장 더운 시기로 꼽히는 '7말8초'에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기 상부를 지배하면서 더위가 나타나는데 극한 더위로 가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개략적인 자료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지속성을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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