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잡히는 계란값, 빵·과자 또 오르나

최소 10월 지나야 회복할듯
상반기 이어 2차 인상 고심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계란 가격이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한 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한 제과·제빵 업계가 하반기 재차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안 잡히는 계란값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계란 가격은 두 배, 밀가루는 약 30% 가까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계란이 많이 사용되는 케이크류의 경우 계란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의 약 10%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 국민이 하루에 소비하는 계란 수는 약 4000만개다. 국내 제과·제빵 업계 1, 2위 업체인 SPC그룹과 CJ푸드빌에서만 하루에 약 400만개의 계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후 7개월째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한 판(30개)의 도매가는 지난해 11월 3717원이었다. 이후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가격이 빠르게 올라 올해 1월에는 500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6260원의 평균 가격을 기록했다. 이달 초에는 한때 6700원을 돌파하는 등 좀처럼 계란 가격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가격 인상 요건은 충분"

계란 가격은 하반기에도 안정을 찾지 못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AI 여파로 전체 산란계의 23%인 1670만 마리가 올해 4월까지 살처분됐다. 병아리가 산란계로 성장하기 까지 6개월이 필요해 살처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올해 10월은 돼야 가능하다. 문제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폐사와 11월부터 다시 AI가 유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제 밀 가격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제과·제빵 업계의 가격 인상 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PC그룹과 CJ푸드빌 등은 올해 초 지난해 급등한 국제 곡물 가격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밀 가격이 30% 오른 데다, 상반기 안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계란 값이 잡히지 않으며 하반기 재차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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