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박성민 靑 청년비서관 발탁에…'상대적 박탈감', '무슨 성과냈냐'

"박성민이 우리나라 청년정책 전문가?…포퓰리즘"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1996년생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발탁돼 화제인 가운데 국회 근무자들의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는 "국가 인사가 이렇게 포퓰리즘으로 가도 되나", "도대체 뭘 했는데 청년비서관이 되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한 근로자 A씨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을 통해 "모 전 최고위원의 청년비서관 발탁 소식을 듣고는 배가 아프다"라며 "이른바 친문 세력들은 '2030세대 남성들은 버린 거냐', '왜 페미니즘 인물을 갖다 놓았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이 논쟁에 끼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청년비서관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라며 "상대적 박탈감이다. 여당 전 당대표가 파격 인사랍시고 데려온 최고위원이 과연 어떤 성과를 냈는가. 청년들 살림살이가 좋아졌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저 기존 정치인들을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라며 "관운만 잘 맞으면, 줄만 잘 타면 큰 노력 없이도 출세하는구나 하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A씨는 "제1야당 대표가 청년이 되니까, 여당에서는 청년을 전면에 앞세우려 한다. 어마어마한 착각"이라며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야당 당대표의 경우, 지역구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히며 고생한 내공이 있었고 과학고 출신 하버드라는 탄탄한 배경과 창업, 봉사단체를 이끈 경력이 있었다. 그 인물이 마침 청년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여당은 기성정치인들이 욕 얻어먹으니까 청년 갖다 놓는 게 능사라고 단세포적으로 생각하나 보다"라며 "청년들은 '정치하는 당신네들이 싫어'의 마음인 거지 '청년을 데려다 놔'의 마음은 아닌 게 확실하다"고 했다.

국회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또 다른 국회 근로자 B씨 역시 박 비서관을 '9급 주사 능력도 안되는 1급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표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신데렐라가 된 박 비서관이 부러운 게 사실이지만, 과연 한 국가의 인사가 이렇게 포퓰리즘으로 가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라며 "청와대 비서관 자리는 정부의 국가정책을 마지막에 조율하여 대통령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자리다. 청년의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호소하고 이해시키는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은 박 비서관이 우리나라 청년정책의 전문가인가, 혹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만한 능력이 되는가의 공정성의 문제"라며 "24살 청년으로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대한민국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비서관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그냥 '이준석이 뜨니 우리도 24살짜리 질러 보자'는 것 외에는 뭐가 있나"라고 일갈했다.

한편 박 비서관은 2019년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이낙연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강남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 수료 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해 현재 재학 중이다. 최연소 비서관으로 발탁된 박 비서관은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휴학할 예정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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