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韓 기업은 세계로 진출…日 기업 해외진출 시도 적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 언론이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유가증권 상장 등 한국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해 주목했다. 한국기업은 국내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전개하며 거액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은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적다며 비교하기도 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크래프톤이 다음 달 상장으로 5000억엔(약 5조1000억원)을 조달하고 시가총액이 2조엔(약 20조3800억원)에 달할 것이라 관측하면서 "좁은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응시하며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 기업이 거액의 자금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크래프톤이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은 삼성생명이 기록한 과거 최고 기록(약 4조8881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 외에도 아이돌그룹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HYBE,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 변경)를 비롯해 한국 시장에만 매달리지 않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다른 기업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를 인용해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넘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인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는 10개가 있으며 이는 일본(6개)을 앞지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으로는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토스, 무신사, 쏘카, 야놀자 등을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등과 비교해 일본에서 대형 IPO가 적은 배경에는 미상장 단계에서 크게 되는 스타트업 육성이 늦은 것이 있다"며 "이유의 하나는 글로벌 지향의 기업가가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국내 사업만으로 일정 규모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신흥기업을 위한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이 적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금인 이른바 '리스크 머니' 공급이 적은 것도 일본 기업의 IPO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신흥기업에 투자되는 자금의 비율은 0.1% 수준으로 한국의 절반에 그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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