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연락 없는 이베이 본사 … 재입찰 가능성도?

신세계와 막판 협상중 … 우선협상자 발표 늦어지는 듯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6일 새벽 3시 이베이 본사의 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연례 이사회 종료와 함께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유통업계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날 오전 이베이 본사나 매각주관사 측 어느 쪽으로부터도 연락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로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 이마트가 유력하다는 소식은 16일 오전 11시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이마트 측은 "아직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롯데쇼핑 측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답변하며 사실상 인수전 철회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마트-네이버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16일 오후 3시40분경 이마트 측은 조회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도자인 이베이 본사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11시에도 이베이 측은 이마트 측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에선 현재 이베이 본사가 신세계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입찰 참여자인 신세계와 롯데 모두 이베이 본사가 기대했던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매각가를 써내면서 이베이 본사가 매각 자체를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혼란은 사실상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이번 본입찰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대가로 신세계가 4조원대 초반을, 롯데가 3조원 아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초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매각가는 3조원에서 4조원, 5조원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예비입찰 과정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손꼽혔던 카카오가 막판 불참으로 돌아섰다. 본입찰에선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도 끝내 불참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 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e커머스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게 사실"이라며 "신세계 또한 그런 점을 고려해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기 위한 '밀당'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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