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46% '최대 금융리스크, 가계부채 높은 수준'

11일,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국내외 경제·금융전문가들이 뽑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위협(리스크) 요인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이 꼽혔다. 아울러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심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도 위협 요인으로 분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금융전문가 등 82명이 꼽은 국내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요인은 이같이 나타났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는 금융기능이 마비되면서 실물경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응답자들의 46%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을 꼽았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 가능성(37%), 글로벌 인플레이션(37%), 미중 갈등 심화(34%),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 및 급격한 조정(34%), 부동산시장 불확실성(29%)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됐다.

금융 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해 12월보다 낮게 전망됐다. 1년 내 충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20%→9%로 낮아졌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45%→47%로 상승했다.

다만 1~3년 내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과 긍정적 응답 비중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충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18%→29%로 상승했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도 23%→28%로 상승했다.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조치 정상화 또는 완화적 정책 기조 축소 가능성에 대한 대비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지원 조치 및 유동성 공급이 단기적으로 금융 안정에 기여했다"면서도 "기업, 가계, 정부 등의 부채가 크게 증가한 만큼 금융 시스템 내 잠재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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