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도 높으면 오해 사라져' 이재명 vs 윤희숙·유승민·네티즌…기본소득 난타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디지털혁신ICT(정보통신기술)융합신산업 업무협약차 대구시청 별관을 찾아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이 야당은 물론 일부 네티즌으로부터도 비판받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국가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네티즌은 이 지사의 주장 근거가 희박하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은 누리꾼 비판에 즉각 댓글을 달아 반박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복지 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고 기본소득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복지예산 200조원 쓰는 대한민국이 복지후진국이냐"며 "누가 써준 것을 페북에 올리다 보니 잘못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도 "이 지사님 도대체 바라시는 세상이 뭡니까. 진정성 없이 앞뒤 안 맞는 말만 계속 하시니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누리꾼과도 댓글로 논쟁을 벌였다. 한 네테즌이 "이 지사는 내용 면에서 깊이가 없고 즉흥적이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보니 스텝이 스스로 꼬이는 것"이라고 비난하자 이 지사는 "이해도가 높으면 그런 오해가 사라진다"고 받아쳤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이 지사와 윤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갈등은 앞서 지난 4일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베너지 교수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는 유 전 의원 모두 경제학자라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요?"라고 올린 글에서 촉발됐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베너지 교수의 책 내용을 언급해 유 전 의원의 공정소득론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서 저자의 주장을 왜곡했다는 반박이 나왔다. 같은 날 윤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책은 읽어보셨나요?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십시오"라며 "베너지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와 정반대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말까지 왜곡해가며 나를 비난하려 애쓰는 이 지사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상대방이 하지도 않은 말을 자기 맘대로 지어내어 덮어 씌우는 것은 거짓말쟁이들이나 하는 행태"라고 응수했다.

박현주 인턴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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