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우려 커진다…코스피 하락세

코스닥도 하락…카카오게임즈 제외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약세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26포인트(0.04%) 내린 3246.17로 거래를 시작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미국이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로 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전 10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4%(20.70포인트) 하락한 3226.73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35분 3218.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매입하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회사채 52억1000만달러(약 5조8263억원), ETF 85억6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Fed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부각시키기엔 충분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 유동성 축소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3일 발표된 5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자 수는 지난 4월 65만4000건보다 개선된 97만8000건을 기록했다. 서비스 생산 관련 고용자 수도 56만3000건에서 85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개선되자 Fed의 정책 변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우려했다”면서도 “여전히 세부사항을 놓고 보면 고용 개선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져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량 해고자 수도 4월 2만2913건에서 2만4586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우고 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45억원, 56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956억원을 순매수했다.

약세를 나타낸 업종별 지수가 다수다. 통신업의 낙폭은 1.95%로 가장 컸다. 이어 서비스업(-1.56%), 운수창고(-1.13%), 유통업(-1.06%), 전기전자(-0.97%) 등 순으로 떨어졌다. 기계(2.38%), 은행(2.24%), 운수장비(0.90%), 건설업(0.82%), 철강금속(0.59%), 전기가스업(0.47%) 순으론 올랐다.

거의 모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하락했다.카카오의 하락폭은 2.37%로 가장 컸다. 이어 NAVER(-1.80%), SK하이닉스(-1.55%), 셀트리온(-1.13%), 삼성전자(-0.97%), LG화학(-0.86%), 삼성SDI(-0.65%), 삼성바이오로직스(-0.12%) 순으론 떨어졌다.기아(1.38%), 현대차(0.63%)는 올랐다.

같은 시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65%(6.47포인트) 하락한 983.72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 983.0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거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0억원, 3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528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오락·문화의 하락폭은 2.22%로 가장 컸다. 이어 방송서비스(-1.95%), 반도체(-1.62%), 통신방송서비스(-1.61%), 금융(-1.23%) 등 순이었다. 컴퓨터서비스(1.26%), 건설(0.97%), 출판·매체복제(0.91%), 소프트웨어(0.61%), 운송장비·부품(0.13%) 등 업종별 지수는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모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하락했다. CJ ENM의 하락폭은 3.09%로 가장 컸다. 이어 씨젠(-2.33%), 알테오젠(-1.96%), SK머티리얼즈(-1.73%), 셀트리온제약(-1.54%), 펄어비스(-1.03%), 셀트리온헬스케어(-1.02%), 에코프로비엠(-0.96%), 에이치엘비(-0.30%) 순으로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홀로 0.72% 상승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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