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암세포 공격 'T 임파구' 조절 핵심인자 발견

GIST 전창덕 교수팀 "새로운 면역 치료 전략 구상할 것"

NSrp70 단백질이 결핍된 T 임파구의 비정상적 발달 기작 모식도. 그림 제공=GIST. <br /> NSrp70가 결핍된 T 임파구에서는 NSrp70의 선택적 스플라이싱에 영향을 받던 다수의 유전자 조절 인자들이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T 임파구의 세포 증식 증가와 T 세포 수용체의 신호 전달 능력이 감소하여 비정상적인 발달 과정이 일어나게 되고 NSrp70 단백질이 결핍된 실험쥐의 T 임파구는 세포 사멸이 유도되어 사라지게 된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바이러스와 암세포를 공격하는 인체 내면 면역 세포 'T 임파구'의 발달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생명과학부 전창덕 교수 연구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T 임파구의 발달을 조절하는 새로운 핵심 인자 'NSrp70(Nuclear Speckle-related protein 70)'을 발견하고 그 작용 기작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T 임파구는 면역 반응에 매우 중요한 면역 세포로 전체 임파구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며 최근 유전자 치료와 세포 치료의 핵심적인 연구 대상으로 주목 받아왔다. 특히 T임파구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백신 승패의 열쇠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팀은 NSrp70이 결핍된 T 임파구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다수의 유전자 조절 단백질들이 NSrp70의 선택적 스플라이싱 기능에 영향을 받아 변화된 것을 밝혀냈다. NSrp70이 결핍되면 T 임파구가 흉선 기관에서 정상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죽게 되며 이러한 이유로 임파구 감소증을 겪게 돼 면역계의 항암 및 항바이러스 능력이 상실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NSrp70은 연구팀이 세포의 핵 내에 반점의 형태로 존재하는 70 kDa 단백질을 처음으로 발견한 후 ‘핵에 있는 반짝이는 단백질’이라는 뜻으로 지은 명칭이다. 2011년에 NCBI(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등록됐다. NSrp70은 유전자에서부터 단백질이 만들어질 때 선택적 스플라이싱을 통해 유전자의 수보다 더 다양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전창덕 교수는 "T 임파구의 발달을 조절하는 새로운 핵심 유전자를 밝힌 것으로 면역세포의 탄생과 죽음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후속연구는 NSrp70의 유전자 치료법을 이용해 암의 증식을 억제시키거나 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T 임파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면역 치료 방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화학·유전학분야 상위 5% 논문지인 ‘Nucleic Acids Research’에 지난달 2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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