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재앙 다가온다'…화산 재폭발 위험에 아수라장 된 민주콩고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니라공고 화산이 최근 또다시 폭발 위험을 보이자, 인근 고마시 주민 40만여 명이 피난길에 나섰다. [사진제공=CNN]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각)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니라공고 화산이 최근 또다시 폭발 위험을 보이면서, 인근 고마시 주민 40만여 명이 피난길에 나섰다고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열린 비상회의에 대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민주콩고 노스키부 주정부에서 내린 예방적 소개령에 따라 고마 도심에서 약 8만 가구, 주민 40만 명 가량이 대피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사케 타운과 북동쪽 르완다 접경을 향해서 갔고, 일부는 보트를 타고 키부호수를 건넜다.

열악한 도로 환경으로 인해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으며, 많은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당국은 고마시 서쪽 25㎞ 근방 사케로 몰린 수만 명의 이재민을 위해 음료수와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마 도심에선 거의 모든 상점과 은행들이 문을 닫았고 평소 같으면 붐볐을 거리에는 단지 소수의 사람과 일부 오토바이 택시만 있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지진 활동도와 지표면 변형은 고마 지역 아래 마그마가 있고 키부 호수 아래까지 연장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화산학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만약 화산이 호수 아래에서 분화할 경우, 깊은 물 속에 용해된 수십만t의 이산화탄소가 물 위로 풀려나와 산소를 밀어냄으로써 생명체를 질식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니라공고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지난 22일 분화했다. 폭발로 흘러나온 용암은 인구 200만 명의 인근 대도시인 고마 교외 지역에서 멈췄다. 당시 가옥 500채 이상이 파괴되고, 3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산은 2002년에도 분화한 적이 있다. 당시 수백 명이 사망하고 1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공항 활주로의 절반을 포함해 고마 도시의 상당 부분이 용암에 뒤덮였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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