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종민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주말 사이 폭락을 겪은 가상화폐들이 반등 중이다. 비트코인은 3만7000달러대를 회복했고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하락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2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3% 상승한 3만76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2% 올라 2300달러대에, 도지코인은 9.9%의 상승률로 3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들은 하루 전 급락세를 보였었다. 비트코인이 3만1000달러, 이더리움 1700달러, 도지코인 24센트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을 공포로 내몰았다.
비트코인은 4월 고점 이후 반토막이 났고 알트코인인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자신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달리오는 달러 가치가 낮은 것이 비트코인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달리오의 발언은 비트코인 값이 코인베이스 상장 후 고점을 찍고 5만달러대로 내려온 5월 6일에 녹화됐다.
경영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헤지펀드가 보유한 가상화폐 자산이 지난해 38억달러로 전년 20억달러에서 90%나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PwC에 따르면 가상 화폐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90% 이상이 비트코인을 편입하고 있다. 이어 이더리움 67%, 라이트코인 34%, 차이나링크 30%, 폴카돗 28%의 순이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헤지 펀드의 56%가 관련 파생상품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PwC는 2017년 가상화폐값 폭락 이후 2018년에는 헤지펀드들의 가상화폐 투자가 부진했지만 2019년 시세 상승 속에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가상화폐 공매도에 나선 펀드의 비중이 48%에서 28%로 많이 감소한 것도 헤지펀드들이 가상화폐 상승에 주목했음을 보여주는 예다.
PwC는 설문에 응답한 펀드매니저들의 82%가 가상화폐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로 규제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투자에 가장 큰 장벽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평판리스크,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 부족도 중요한 투자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헤지펀드가 언급한 규제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차단 방침이 전해진 후 중국 본토인의 거래를 차단하거나 채굴을 해외로 이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비티씨톱은 24일 중국에서 했던 채굴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비티씨톱은 최근 24시간 내 전 세계 10위의 채굴 업체다. 비티씨톱은 규제 위험으로 인해 중국 내 채굴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