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강화 차원?…亞서 발 넓히는 SK하이닉스시스템IC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아시아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종속기업인 스카이하이메모리 중국과 스카이하이메모리 일본의 설립절차를 지난 4월 말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설립등기한 이 업체들은 4월 자본금을 납입하며 모든 절차를 완료했고 중국과 일본 내에서 반도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스카이하이메모리는 2019년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미국 반도체 업체인 사이프레스가 합작해 홍콩에 설립한 업체로, 프리미엄급 싱글레벨셀(SLC)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조와 유통이 주요 사업이다. 파운드리 사업이 고객을 확보해 주문생산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설계에 강점이 있는 사이프레스와 손잡고 고객 확보에 주력해왔다. 홍콩을 거점으로 했던 협력관계를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넓히고 SLC낸드 관련 제품군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양하게 만드는 사이프레스와의 협력 강화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사업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프레스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이미지센서, 아날로그IC 등을 제조하는 데 강점을 보인 반도체 업체로 2019년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합작법인 설립 이후 인피니온에 인수돼 인피니온을 세계 10대 반도체 제조업체 대열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에 들어가는 MCU, 플래시메모리 등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17년 7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뒤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중국 우시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충북 청주에 있는 M8공장의 8인치 파운드리 장비를 중국으로 이전, 내년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중국 팹리스 시장 공략을 위해 분사, 이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출범 첫해 77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우시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해에 처음으로 매출이 7000억원을 넘어섰고 1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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