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철강·목재 시장, 마스크 대란을 봐라'…업종 선택 전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금의 수요 폭발과 공급병목의 원인에 ‘가수요’를 포함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수요가 없다면, 지금 강세인 업종은 앞으로 한동안 주가가 꺾이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수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전혀 다르다. KB증권은 지금의 반도체, 철강, 목재 등의 시장 상황을 작년 마스크 대란과 비교해 점검했다.

23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마스크 1장당 가격이 4500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 가격에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결국 정부가 개입해 마스크 가격을 통제하기까지 했다. 마스크 공급이 적다면 사람들도 조금씩만 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가능한 많이 사두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집에 한 박스 씩은 여유분을 가지려고 했다. 당시 마스크 대란의 원인으로 몰렸던 것 중 하나가 유통상들의 사재기였다. 나중에는 정부가 유통상을 지정하고 약국에서 1인당 2매만 살 수 있게 제한했다.

지금의 반도체, 철강, 목재 등의 시장에서도 작년 마스크와 비슷한 ‘가격폭등과 대량발주, 사재기’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가수요 폭풍이 지나간 후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시장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알 것"이라며 "가격은 하락하고 생산량은 감소했고, 반대로 마스크 구매자들은 비로소 공급병목에서 해소됐다. 가수요가 있다면, 지금의 ‘원자재 관련업종’과 ‘완성품 세트업체’의 운명도 위와 비슷한 패턴으로 서로의 위치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5~7월 물가압력도 상당히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엔 물가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마스크 사례’다. 이 연구원은 "가수요가 지나간 뒤 마스크 가격을 보면 급락했다"면서 "따라서 증시에서도 올 초여름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의하되, 그때는 지나친 비관론에 빠지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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