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등급 하락 업체 66곳 전년비 22%↑...'등급 하향 압력 지속'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총 66곳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 부도율 상승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등급하향 조정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 업체는 34곳, 하락 업체는 66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상승 업체는 3곳(8.1%)이 줄고, 하락 업체는 12곳(22.2%)이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등급변동성향은 2.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하향조정 기조가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등급변동성향은 등급 상향 건수에서 하향 건수를 뺀 값을 연초의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백분율이다.

작년 말 등급 전망 보유업체는 195곳('안정적' 제외)으로 이 가운데 '부정적' 전망(155곳·79.5%)이 '긍정적'(40곳·20.5%)보다 많았다. '부정적' 전망의 비율은 2018년 말 55.9%에서 2019년 65.0%, 지난해 79.5%로 상승하는 등 등급하락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들어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가 증가하고 등급하락 방향성이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까지는 신용등급의 하락, 부도율의 급격한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신용등급 변동의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보유업체 수는 총 1240곳(중복 포함)으로 연초 1131곳보다 109곳이 늘었다. 지난해 무보증사채 발행기업 가운데 부도업체는 2곳으로 나타났다. 연간부도율은 0.27%로 전년(0.91%) 대비 하락했다.

평균누적부도율(1998∼2020년)은 투자등급(0.13∼1.39%)과 투기등급(6.29∼14.16%) 간 부도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신용평가가 비교적 정확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신용평가부문 시장점유율은 한국기업평가(33.8%), 한국신용평가(32.5%), NICE신용평가(32.4%) 순으로 3사의 균점 체제가 지속됐다. 이들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1095억2000만원으로 전년 1026억9000만원 대비 6.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 지연시 등급하락 리스크가 가시화될 우려가 있다"며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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