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쾌속질주 예고…커지는 IPO 기대감

디지털손보사 이르면 연내 설립
마이데이터 심사도 조금씩 속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금융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숙원사업인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에 청신호가 켜진 데다 답보상태였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 심사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상장 절차에 돌입한 카카오페이의 올 연말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열리는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 예비인가 안건을 상정할 전망이다. 금융위의 승인이 끝나면 ICT와 보험이 결합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첫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하게 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9년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각자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종합 손보사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독자행보에 나섰다. 예비인가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페이는 6개월 이내 보험업 허가요건을 충족해 본인가 신청에 나서게 된다. 인가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말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 동안 보류됐던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도 조만간 족쇄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는 카카오페이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신청했으나, 43.9%의 지분을 가진 앤트그룹 계열사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초를 만났다. 금융당국은 당시 중국인민은행에 알리페이가 당국의 법적 제재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알기 위해 서한을 보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해 심사 보류 결정을 내렸다. 최근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중국 당국과 다방면으로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결하면 카카오페이는 빠른 시일내 마이데이터 관련서비스를 재가동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심사기간은 예비심사 2개월, 본심사 1개월이 걸리지만 설비와 인력 요건을 모둔 갖춘 경우는 바로 본심사로 들어가 1개월 안에 마무리된다. 금융당국은 매달 마이데이터 심사 신청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시장가치 10조 이상…IPO 커지는 기대감

상장 작업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통상 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6월 말 심사를 통과해 IPO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카카오페이 내부적으로 상장 시 평가하는 기업 가치는 최대 17조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공모예정금액과 희망공모가가 노출됐다. 현재는 주관사 측이 정정을 요청해 관련된 내용이 삭제된 상태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주당 발행가는 7만3700~9만6300원, 공모예정금액은 1조4740억~1조9260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억3336만7125주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조8292억~12조8433억원에 달한다. 통상 공모가를 20~40% 할인해 산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가 생각하는 기업 가치는 최대 17조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초대형 공모주들이 공모가 상단을 넘겨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우가 잦은 올해 분위기를 고려하면 카카오페이 역시 1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는 28일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시가총액 13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예상 기업가치를 최대 1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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