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호텔·여행업에 20조원 베팅...美경제정상화 시동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코로나19 팬데믹 경제재개 기대감에 여행업종에 수십억달러를 베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코로나19 팬데믹 경기회복 전망으로 경기회복 수혜주에 대한 투자액을 2배 늘렸다. 블랙스톤은 올 1분기에만 익스텐디드 스테이 아메리카, 시그네쳐 에이비에이션, 번 레저 등 호텔, 개인제트기 운영업체, 여행업체에 177억달러(약 19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호텔·여행 관련 업종은 아직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개선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랙스톤은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블랙스톤은 "라스베거스의 코스모폴리탄호텔에서 슬롯머신 이용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여행을 위한 예약도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같은 업종은 계속해서 성과를 거두겠지만, 이제 추는 다시 이전 업종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마치 경제를 막고 있던 댐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업계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예상 보다 빠른 회복 경로에 있다며 정상화 채비에 나섰다. 미 항공업계는 지난 2~3월 코로나19 위기가 변곡점을 지났다며 수요 반등을 예상해 조종사 채용을 재개했다. 아메리카항공은 올해 말 300명의 추가 조종사를 고용할 계획이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달 초 미국 대형 항공사 중 처음으로 조종사 채용 재개를 선언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파트타임 채용 제안을 받았거나 신규 채용이 취소된 300여명의 조종사들을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항공사들의 채용 재개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여행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출장여행 수요 반등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오는 3분기부터 출장여행을 재개할 것으로 분석했다. 게리 캘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고,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여행, 관광 수요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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