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켜는 '경기도'…1380만 도민과 소통 강화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1380만 경기 도민에게 도정을 알릴 라디오 방송국을 내년 하반기 설립한다. 2020년 3월 경기방송이 폐업된 지 2년여 만이다.

경기도는 라디오 공영방송 설립 운영의 근거가 될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를 최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조례안이 오는 29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되면 라디오 방송국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안은 경기도 공영방송 운영을 통해 재난, 교통, 문화ㆍ예술, 교육 등에 관한 종합정보를 도민에게 제공하고 소통함으로써 도민의 권익 보호와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는 지난해 3월 '경기방송'이 폐업하자, 그해 6월 도의회 제안으로 타당성 연구 용역에 나섰다. 도는 용역결과 도민 청취권 보장 등을 위해 비영리 형태의 공영방송 설립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는 이에 따라 '경기미디어재단'(가칭)을 설립하고 초기 공적 자본 150억원을 투입해 라디오 방송국 설립을 추진한다.

도는 우선 방송국 설립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경기방송이 반납한 FM 주파수 99.9㎒의 새 사업자를 공모할 경우 여기에 참여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현재 새 사업자 공모 일정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도는 이달 말이나 5월 초 공모 절차가 개시되면 공모서 제출부터 새 사업자 선정까지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를 거쳐 내년 상반기 방송국을 설립하고, 본격 방송은 내년 하반기쯤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서울ㆍ광주ㆍ부산시 등 국내 대부분의 광역 자치단체는 자체 공영방송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TBS는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수입의 70% 이상은 서울시 출연금이다.

서울시의 경우 공영방송인 TBS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정을 소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반해 도는 경기방송이 폐업되면서 1년 넘게 경기도정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김홍국 도 대변인은 "방통위 공모 준비와 재단법인 출범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쯤 법인 출범을 목표로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중립성은 중요하기 때문에 도는 방송심의기구, 시청자위원회, 편성심의위원회, 옴부즈맨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정성 보장 장치와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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