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맡고 싶어서' 엽기적 범행 동기…여자 구두만 훔친 일본 30대 남성

훔친 뒤 새 구두로 바꿔치기

일본에서 여자 구두만 골라 훔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유튜브 ANNnewsCH 채널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일본에서 여자 구두를 골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0일 소라뉴스24는 여성이 신던 구두를 훔친 뒤 새 구두로 바꿔치기한 3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30일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 사는 20대 여성은 자신의 낡은 구두가 퇴근할 때 보니 완전히 새로운 구두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여성은 "완전히 망가진 5,000엔(약 5만 원)짜리 구두가 퇴근 때 보니 새 구두가 되어 있었다. 너무 이상하다"라면서 "구두가 매우 낡아 신고 걸을 때마다 휘청거렸었다. 그런데 퇴근할 때 갈아신은 구두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여자 구두만 골라 훔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유튜브 ANNnewsCH 채널 영상 캡처.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두 달 만인 지난 6일 용의자를 검거했다.

카츠 히로아키(33)는 자신이 구두를 훔친 게 맞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여자 구두 냄새를 맡고 싶었다"라고 진술했다.

엽기적 범행 동기와 치밀한 수법으로 미루어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 경찰은 용의자 집을 압수 수색해 서로 다른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구두 20켤레를 찾아냈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여자 구두는 로퍼, 플랫, 펌프스 등으로 종류도 각양각색이었다. 용의자는 모두 같은 동기와 수법으로 훔쳤다고 털어놓았다.

카츠는 사건 당일인 오전 10시 30분께 음악학교 교사인 신고자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업무를 보는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신고자가 벗어둔 낡은 구두를 훔친 뒤, 브랜드, 스타일, 색상, 크기까지 똑같은 새 구두를 구해 바꿔놓았다. 신고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전해졌다.

경찰은 카츠가 다분히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절도 외에 용의자에게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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