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관계 악화…美日회담 테이블에도 오른다(종합)

당초 주요의제는 북한과 중국이었으나
美 우려에 한일이슈도 포함
中, 회담 앞서 강력 견제 나서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운데)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류스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17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가 의제 테이블에 오른다. 대북정책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일관계 악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일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부상하는 중국 견제가 될 것으로 보고 회담에 앞서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6일 일본 교도통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시간 17일 새벽(미 동부시간 16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는다.

당초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중국과 북한 문제로 알려졌으나, 악화한 한일관계에 대한 논의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스러운 것’,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표현하며 "미·일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악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과 일본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 열도룰 둘러싼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 견제 효과를 얻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최근 대만해협에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일 양측은 회담 후 발표할 공동 문서에 대만해협 관련 내용을 기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실현된다면 1969년 11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 당시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약 52년 만에 미·일 정상회담 공동 문서에 대만에 관해 기재하는 것이 된다.

중국은 미·일간 회담의 주요 의제가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대만 문제 등 미·일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스가에게 외교적 성과보다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해 미국에 의존한 반중동맹을 맺고 있는데, 이는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무역 면에서는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필요로 하는 일본이 중국과 반대편에 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일본이 미국에 ‘아부’하는 움직임은 스가 정부가 역대 일본 내각 중 가장 약한 내각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라며 "스가 내각의 이러한 행보는 오히려 역풍을 맞아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고도 일갈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4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18일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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